어젯밤에 단지 맥주 3병을 마셨을 뿐인데 아침부터 화장실을 세 번이나 다녀왔다. 오전(서울은 점심시간,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3시간 시차가 난다)에 카드문제로 재니에게 연락을 했다. 알고 보니 거기 서울도 8월 말일이다 보니 업무가 바쁜데, 시간 흘러가는 줄 모르는 한량에 불과한 내가 눈치코치 없이 전화를 걸었던 것인데다, 나의 일방통행에 가까운 전화를 일일이 다 응대해 주었으니, 얼마나 얄미웠을까.
......
우즈베키스탄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 우즈베키스탄 영사관에 들렀으나 오늘이 카자흐스탄 국경일(제헌절)이었기에 영사관이 업무를 하지 않았다. EU국가 및 아시아 몇몇 나라 출신을 제외하면 우즈베키스탄 비자를 받기 위해서 ‘초청장’이 필요한데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때문에 영사관을 가기 전 론리플래닛에서 본 초청장 전문 여행사(ACSC)를 찾아갔는데 작년에 파산을 해서 없어졌다는 얘기를 이웃한 여행사로부터 듣게 되었다.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한다. 2007년판 론리플래닛이 상당히 오래된 버전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초청장 문제로 오후에는 다른 여행사를 찾으러 갔지만 위치를 잘 몰라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이때까지만 해도 돈 주면 끊어주는 소위 ‘티켓’에 불과한 초청장이 10여일 이상 나를 이곳 알마티에 묶어 놓을 줄 전혀 몰랐다).
올자스에게 저녁에 만날 수 있는지 물어봤으나 바쁘다는 답신을 받았다. 어젯밤 일로 다소 서운했던 게 아닐까 싶다. 오후에는 우즈베키스탄 영사관을 가면서 보아 둔 커피샵 ‘세가프레도’에 들러 노트북으로 지인들에게 간단히 소식을 전한 다음 방치된 채 잡초만 무성했던 블로그 업데이트를 했다.
... 카페에 앉아 커피한잔 시켜놓고 노트북 켜놓은 채 탱자탱자 하는 된장질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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