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동생 뚜까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 언제나 반가운 뚜까의 전화. 그런데 나와 달리 뚜까 목소리가 밝지 않기에 물어보니 몸살에 걸렸다가 오늘이 되어서야 조금 회복되었다고 한다. 건너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뚜까도 현지에서 많이 힘든 유학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적응=시간’의 문제인데, 뚜까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이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제대로 낮잠을 자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였나, 너무 피곤했는지 아침을 먹고선 곧바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에 가니 비자발급에 3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사흘을 여기서 더 기다리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 다른 방법을 물어보니 알마티 영사관에서 발급받을 것을 추천해 준다. 그게 나을 것 같다.
......
이문배 서기관으로부터 서울에서 보낸 EMS소포(카드)가 도착했다고 문자가 왔기에 곧바로 한국 대사관에 들러 이문배 서기관으로부터 EMS소포를 받았다. 그리고 주 카자흐스탄 한국대사관 앞에서 사진 한 장 찰칵. 나중에 후배 주환에게 맥주 한 잔 사야겠다. "꼭!"
다시 스티브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집 앞에서 늘어진 바이크 체인의 유격을 조정했다. 그리고선 그의 인터넷을 빌려 카드 비밀번호 등록을 완료했다. 영어수업-스티브는 주2회 영어강습을 하고 있었다-을 마친 후 맥주 한 잔 하기로 약속 하고서 헤어졌다.
두 어 시간을 보낼 장소를 찾을 필요도 없다. 바로 앞의 대형 쇼핑몰이 있으니. 쇼핑몰에 앉아 신용카드 사용안내서를 찬찬히 읽어본다. 외국에서 사용하려면 IC칩 등록을 해야 한단다. 그런데 IC칩 등록은 직접 지점을 방문해야지 가능하다고 안내문에 적혀 있기에 시티은행 고객센터로 문의전화를 걸었다. 이것 원하면 1번, 저것 원하면 2번, 안내원의 기계음만이 지루하게 반복된다. 착실하게 몇 번 몇 번을 눌렀다. 또다시 예의 기계안내원의 음성이다.
스티브와 간단히 맥주를 마시기 위해 케네사리街 에 있는 음식점(주점)에 들렀는데, 우리네 선술집-혹은 펍-의 신나는 분위기가 아니라 조용한 레스토랑의 그것이라서 주문한 맥주 한 잔과 음식만 먹고 곧바로 나왔다. 병맥주 몇 병을 사들고 그의 집에 가서 마시는 것으로 감질맛 나게 부족했던 맥주를 채워 넣었다.
......
발레리로부터 치타에 도착해서 잘 지내고 있다고 SMS가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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