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르의 도움으로 이틀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 크라스노야르스크를 떠나서 ‘바르나울’로 향하였다
. 크라스노야르스크를 떠날 때까지만 해도 좋았던 날씨가 경계를 넘자마자 비로 바뀐다. 매번 이런다. 우리나라 기상청이 기상오보로 많이 욕먹곤 하는데, 춘향이 널뛰기 하는 듯한 시베리아 8월 날씨는 감조차 잡을 수 없다. 맑다가도 구름이 뭉쳐지고, 내가 있는 곳은 멀쩡한데 지평선 너머 저쪽에선 비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튼 오늘도 하루 종일 우중 라이딩을 하느라 오한에 걸렸다. 더 전진하는 게 어려울 것 같기에 크라스노야르스크와 바르나울 사이에 있는 ‘케메로보’에서 하룻밤 지내기로 했다.......
론리플래닛에 나와 있는 호텔 톰과 은행을 찾기 위해 서성이는데, 모터샵을 운영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하는 ‘로만’이 다가와서 내게 길을 안내해 준다. 그의 덕분에 호텔 톰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방만 있는 싱글룸이 700RU이라기에 오케이 사인과 함께 들어갔다. 샤워를 하기 위해서는 10RU를 내고 지하 샤워실로 내려가서 샤워를 해야 한다. 지하 샤워실의 구조가 마치 감옥같아 보였다. 하지만 따듯한 물에 몸이 녹는 느낌. 너무 좋다. 어디서나 그렇지만 러시아 호텔은 재미나게도 ‘그 가격에 딱 맞는’ 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같은 호텔 내에서도 방값이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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