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탄투어스의 알레나로부터 LOI(초청장)가 도착하면 연락을 받기로 했는데, 아직 그것이 도착하지 않았는지 문자가 오질 않았다. 스탄국가들의 영사업무에서 외국인 여행자들은 언제나 후순위이니까 아침일찍 대기자 명단에 이름부터 올린 다음 초청장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 거라며 어젯밤 마크가 조언해 주었다. 그의 조언을 따라, 우선 영사관에 가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자 키르기즈스탄으로 떠나는 브라이언, 나와 마찬가지로 우즈베키스탄 비자를 기다리는 아키와 함께 일찍 영사관으로 향했다.
1시 30분쯤 알레나로부터 sms가 날아왔다. 초청장이 도착했고, 내 이메일로 보냈으니 출력해서 제출하라는. 이 sms를 기다리려고 2주 가까이 알마티에 있었더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대학 합격자 명단 확인했을 때의 그 기분이었다. 이젠 초청장 출력이 문제다. 그런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안 보인다던 옛말처럼 오늘따라 흔히 보이던 문서출력 가게가 잘 보이질 않는다. 여기저기 출력할 곳을 찾던 중, 도스티크 거리에서 국내 중견 건설사인 ‘Highvill’(동일 하이빌)간판을 발견하고는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온 이상준이라고 합니다. 문서 두 장만 출력했으면 하는데, 부탁드립니다!” 다행히 사무실에 현지로 파견된 한국분이 계셨기에 우리말로 사정 이야기 하고 초청장을 출력할 수 있었다.
정규 업무시간인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오늘 못 받으면 월요일인 14일에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날은 카자흐스탄 비자 만료일이다. 14일에 (받을 수 있을지조차 확실치 않지만) 우즈베키스탄 비자를 받고, 2~3일 늦게 국경에 도착해서 벌금내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가야 하나!? 다소 불안해진다.
금요일, 비자 신청자가 많아서였을까
9시 30분쯤, 걱정된다면서 올자스와 아이누라가 우즈베키스탄 영사관으로 와 주었다.
2주간의 기다림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
지난 번 일도 있고, 또 알마티에 있는 내내 도움을 준 것이 너무 고마워, “오늘 내가 한턱 낼게!”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자스, 아이누라와 함께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이 될 알마티의 밤을 간단한 맥주파티로 보냈다.
...알마티의 밤도 많이 선선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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