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가는 생각들/Ride The World

욕조 마개 or 세면대 마개

SangJoon Lee 2010. 6. 14. 00:45

욕조 마개 / 세면대 마개를 꼭 챙기세요.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씩 욕실에서 물을 받아두고 써야할 때가 있습니다. 밀린 빨래를 해야할 때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여행객을 위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서유럽의 경우에는 3류 숙소에서도 세탁이 가능하니 별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세탁기가 없더라도 숙소의 세면대나 샤워부스에서 별 어려움 없이 세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나 스탄국가를 여행하다보면 싸구려 가스티니짜(여관/호텔)에는 욕조나 세면대가 없는 경우가 흔하답니다. 물을 받을 수 있는 욕조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물을 가둬둘 마개가 없으니 빨래를 하려고 해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필요한 게 바로 고무로 된 욕조 마개 혹은 세면대 마개입니다.

 

 

세탁 등을 위해서 물을 받아야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고무마개인데요. 우리 철물점에서 하나에 1~2,000원씩 하니까 각각 한 개씩 세 종류(사이즈) 정도를 준비해 간다면 서로 다른 구멍에 맞추어 쓸 수 있을 거예요. 만약 개수구가 마개보다 아주 약간 크다면 천이나 비닐봉지를 감싸사 막을 수 있으니, 1~2mm 정도의 지름은 문제 없으리라 봅니다.

 

 

아, 그렇다면 제가 러시아~스탄 국가를 지나면서 어떻게 빨래를 했냐고요? 간단하죠. 우선 빨랫감을 최소화한다. 말인즉슨 속옷, 양말을 며칠씩 입는 수밖에 더 있나요! 그리고 세탁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면 몰아서 세탁한다. 이르쿠츠크 바이크 클럽,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이고르의 집, 그리고 바르나울의 빅토르의 집에서처럼. 스탄국가의 경우에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숙소에서 한 번, 알마티에서 한 번(세탁소) ;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서 한 번(숙소 손세탁) ; 투르크메니스탄: 아쉬가밧 숙소에서 한 번.

 

 

여행 책자에 나와있는 몇몇 숙소의 경우에는 그다지 많지 않은 비용으로 손세탁을 해 주니 세탁문제는 별 어려움 없을 거예요. 다만 혼자갈 때는 고무마개조차 짐이 될 수도 있으니, 두 셋이 가는 그룹투어링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렇다고 혼자갈 때는 가져가지 말라는 말이 아니고요.

 

 

아무튼 별로 신경쓰지 않던 것들이 정작 여행을 하다보면 절실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