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대륙횡단(09.7.28~09.11.07)/우즈벡&투르크멘(09.09.14~)
2009. 9. 22 (화)
SangJoon Lee
2009. 10. 9. 18:32
2009. 9. 22 (화)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아침에 가방정리를 하는데 방풍쉴드용 벨크로 스티커가 보였다. 성산동 저스트에서 광일형님과 현석형이 챙겨주었던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짜잔 하고 나타난 것이다. 다행이다. 어제 방풍쉴드 없이 달리다보니 그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확연히 느꼈기에 고마울 뿐이다. 스니커즈 초코바 하나로 아침을 때우고서 정오가 되어서야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쉬가밧 구경을 나섰다. 느낌? 사진에서 보아오던 평양의 그 광장거리와 너무나도 흡사했다. 그리고 도심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투르크멘바시(전 대통령인 ‘니야조브’) 동상은 ‘키밀센’의 그것과 꼭 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상점을 가득 채운 외국산 가전제품, 끊임없이 달리는 도시의 자동차들,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전등들, 그리고 웃음 섞인 사람들의 표정. 아쉬가밧이 내가 들어왔던 평양과 다른 점이었다. 그리고 재미난 것은 아스팔트 포장을 너무 매끈하게 해서인지 아니면 포장 위에 코팅을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자동차들이 방향을 꺾어 회전을 할 때마다 물기 있는 우레탄 바닥과 타이어가 마찰할 때 나는 ‘끼이익’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늘도 각하께서는 태양을 바라보며 저 높은 곳에서 우리를 감싸고 계셨다. 더구나 지구의 자전주기에 맞춰서 태양과 함께 제자리에서 천천히 돌고 계시는 각하.
...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