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Joon Lee 2009. 9. 16. 22:23

2009. 8. 17 ()

 

 

이고르의 소개로 ‘fan bike’라는 바이크 용품점을 들렀다. 이르쿠츠크로 오면서 잃어버린 장갑과 엔진오일 3L를 구입한 후 그가 바이크 마스터라고 알려준 곳에서 엔진오일 교환 및 경정비(체인 유격 조정)를 부탁하였다.

이고르의 집-내가 머물던 곳은 알고 보니 그의 집이 아니라 별도의 원룸-에 가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큰 딸은 사춘기인지 고양이 밥만 주고 곧바로 방으로 들어간다. 반면 둘째 딸은 수줍어하면서 영어로 대화하고자 노력한다. 막내 아들은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다.

......

 

좁은 러시아?

점심을 먹고서 이고르가 대표로 있는 소규모 광고회사에 가는 중에, 바르나울에 가면 이들을 만나라며 토니가 소개해 준 ‘빅토르’와 ‘레나’에게 영문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빅토르로부터 러시아어 답문을 받았다. 러시아어를 몰라 이고르에게 해석을 부탁하니, 어떤 빅토르에게 보낸 문자냐고 되묻는다. 바르나울의 바이크 엔지니어라고 얘기하니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 같다면서 러시아어로 ‘수코프?’라고 다시 그에게 보내보란다. 빅토르로부터 답문이 온다. “다!()

 

 

경정비를 마친 이뚜까 9호를 찾으러 바이크 마스터의 정비소로 가는 길에 이고르와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던 중, 이고르가 어제 만나기로 한 디마를 알고 있다며 그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자신과 함께 있다고 말해준다. 게다가 바이크 마스터가 이뚜까 9호에 붙어 있는 ‘시비리스키익스트림’ 스티커를 보더니, 자신의 정비소 간판을 가리킨다. 그리고 거기 붙어있는 레닌의 스티커! 토니, 월터가 이야기 한 크라스노야르스크의 바이크 마스터 정비소가 바로 이곳이었던 것이다


넓은 러시아, 좁은 러시아.

......

 

엔진오일을 갈자 클러치패드에서 나던 잡소리가 사라졌다. 기분이 좋다. 저녁에 이고르의 맨션에서 이고르, 그의 친구와 함께 ‘long way round’를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