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대륙횡단(09.7.28~09.11.07)/러시아(09.07.28~)
2009. 8. 12 (수)
SangJoon Lee
2009. 9. 16. 17:17
일전에 하바로브스크의 호텔에서 월터의 무선모뎀으로 짧게나마 인터넷에 접속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이르쿠츠크에서 유일한 인터넷 카페(칼막스 거리 26-b번지)에 가서 어머니, 재니, 후배 주환, 그리고 F650카페 회원들에게 내 소식을 알렸다. 특히나 주환에게 그의 자형인 이문배 서기관께 내 우편물(카드)을 전달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메일을 보냈다.
어느 대도시나 마찬가지이지만 도시의 중심가, 번화가는 서울의 명동이나 강남역 주변 못지않게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르쿠츠크 중심가인 칼막스 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재미난 사실은 블라디보스톡, 하바로브스크, 그리고 이곳 이르쿠츠크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러시아 동부지역 대도시에 서 있으면 19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할 수 있고, 또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1910년의 볼셰비키 혁명의 주역인 레닌의 동상과 레닌의 이름을 딴 거리, 공원은 러시아의 어느 도시에서나(심지어는 작은 중소도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에 반해 절대독재를 추구해 왔던 인물-스탈린의 경우-들의 편련들은 그 자취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역시나 개인을 위하기보다는 다른 사람 모두를 위한 사상가와 혁명가는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음을, 칼막스 거리 끝자락에서 푸른 하늘을 향해 높이 손을 뻗고 있는 레닌의 동상을 바라보며 깨닫는다.